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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꽁트)

겨울에 기다리는 봄...

by 錦繡江山 2012. 12. 18.

 

 

 

 

올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을 것이라고들 하지만

12월이 지나면서 대기의 온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혹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더욱더 춥게 느껴집니다.

 

내년 2월까지는 하루하루 더 추워지다가

그 정점이 지나 3월 중순이 되어야

버들강아지가 돋아나 오고

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때 피어날 파릇한 새싹들을 생각하면

마음속엔 벌써 봄 향기로 가득 차 넘칩니다.

 

올 가을을 옅은 대지위에 떨어진 꽃씨... 풀씨... 들은

처음 겪는 거센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쌓이는 낙엽에 보금자리를 틀고

싸늘한 햇살이 스며들 때나...

날카로운 달빛이 비칠 때나...

한결같이 봄을 그리는 꿈을 꿉니다.

 

그들은 굳은 의지와 본능적 삶으로

햇빛이 비치는 아지랑이 속에 파릇한 새싹을 키우고

대지의 앞마당에 그들만의 세계를 꾸밀 준비를 합니다.

추억의 면류관을 쓴 거대한 뿔의 사슴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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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부드러움에 살며시 눈을 뜹니다.

그 부드러운 향기가 나를 감싸며

내가 그것을 음미하는 동안

어느새 스쳐 지나갑니다.

 

다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오기를 기다립니다.

초가집 창호지의 문 떨림처럼

서서히 다가옴을 느끼며

기다립니다.

지금... 그 부드러운 향기가 다가옵니다.

또다시  내 몸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 부드러운 속삭임에

살며시 눈을 떠...

내리는 눈송이의 사뿐함으로

그것을 불러봅니다.

그 향기로움은 대답이 없습니다.

가슴을 열고 돌아보지만

그 부드러움은 느낄 수 없습니다.

 

별무리, 꽃무리 속의 진실을 밝히듯

다시 눈을 감고 기다립니다.

아~~ 그 향긋한 부드러움이

나를 찾아서 다가옵니다.

그것은 초록의 들을 지나

빨강... 노랑... 분홍의 향기를 싣고

내 몸을 감싸며 스쳐 지나갑니다.

 

옥색 바다 위...

홀로 된 흰돗단배를 향하여 서듯

조용히 눈을 감고 기다립니다.

아~~ 부드러움보다 아주 조금 더 거센 그 향긋함이

나를 찾아서 다가옵니다.

그것은 잔잔한 바다의 수면을 지나

파랑... 초록... 노랑의 향기를 싣고

거칠면서도 부드럽게

내 몸을 포근히 감싸 안아 주려고

사뿐히 창을 열고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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